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뉴스터치 오늘은 초등학교 앞 '고압선' 이야기입니다. <br><br>'특고압'이라고 부르죠. 7천볼트를 초과하는 전압을 말합니다.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고압전류가 흐른다면 어떨까요. <br><br>어젯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.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합니다. <br><br>[현장음] <br>"결사반대! 특고압!" <br><br>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집회 행렬이 이어지는데요.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오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서상희 기자] <br>"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. 학교 정문 바로 옆 울타리에 이렇게 고압선 매설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." <br><br>논란이 된 건 한국전력공사의 수도권 서부지역 공사입니다. <br> <br>서울 등 전력 공급을 위해 인천에서 경기 부천을 지나는 고압선 매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. 문제는 특고압선을 증설하는 곳이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겁니다. <br><br>이곳은 어린이 보호구역 '스쿨존'으로 지정됐는데요. 바로 여기에 특고압선이 증설될 예정입니다. <br><br>[김선화 / 학부모 비대위원장] <br>"불과 2km 반경에 다 전자파 영향이…여기 스쿨존이에요. 어린이 안전지대에요." <br> <br>매설 깊이도 논란입니다. 사업구간의 평균 매설 깊이는 30미터지만 초등학교 인근은 기존 구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8미터에 특고압선이 증설됩니다. 이미 15만 4천볼트의 고압선이 있는데 여기에 34만 5천볼트를 더하겠다는 겁니다. <br><br>학부모들은 오늘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. <br><br>[이주성 / 비상대책위원장] <br>"부천, 인천의 모든 학교와 연대하여 강력한 등교 거부 운동을 추진할 것이며…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." <br><br>아이들 건강에 영향이 없는지 제대로 된 조사와 함께 매설 깊이를 다른 지역만큼이라도 고려해 달라는 건데요. 시청 앞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침묵 시위도 진행됐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한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. <br><br>한전이 조사한 결과 특고압선을 증설하더라도 가정용 전기보다 낮게 전압이 흐른다는 건데요. <br><br>한전 관계자는 "도심에서 8미터 매설은 일반적이고 관련 법에 따라서 문제가 없다"고 말합니다. <br><br>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자파 장시간 노출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는데요. 부천시청과 한전 측이 조사한 전자파 수치도 달라 주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뉴스터치였습니다. <br> <br>with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정기섭